한국능률협회는 99년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장영신 애경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 라응찬 신한은행 부회장, 이민화 메디슨 회장 등
4명을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특별상 수상자로 마이클 브라운
주한 미상공회의소 전 회장을 선정했다.

능률협회는 15명으로 구성된 "한국 경영자상 심사위원회"에서 경영이념
경영능력 사회적 책임수행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이들 4명을 올해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선정위원회는 송자 명지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최홍건 산업자원부 차관,
이선 산업연구원 원장,이필상 고려대 경영대학원장,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장영신 애경 회장은 30여년간 탁월한 경영활동을 펼치며 여성경영자로서
경영수완을 발휘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 회장은 애경유지를 모체로 애경산업 애경백화점 애경유화 등 12개
기업을 키워왔다.

특히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여성경제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애쓴 점이 인정됐다고 능률협회측은 설명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점이 수상배경으로 작용했다.

윤 사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디지털 시대에 적절히 대응했고 매월 1천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올려 기업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윤 사장은 지난 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줄곧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40대 초반에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전자업계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라응찬 신한은행 부회장은 우량은행 육성과 국내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외형 경쟁에 치중할 때 수익위주의 경영을 펼쳐
우량은행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사업본부제를 실시하고 신영업형태를 도입해
은행업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민화 메디슨 회장은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의료기기회사로 발돋움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 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6명과 함께 메디슨을
창업해 매출액 1천9백억원, 순이익 1백80억원의 알토란같은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한국 벤처협회 1,2대 회장을 역임하며 각종 규제완화 지원법규
마련 등을 통해 한국 벤처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마이클 브라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전 회장은 한미 경제협력과
동반자관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 수상자로 뽑혔다.

능률협회는 오는 6월 7일 롯데호텔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