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그룹과 분리됐다고는 하나 아직 독자적인 색깔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은 아마 나 때문에 나온 것일 겁니다"

이병규 신임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그룹과 현대백화점을 굳이 한가족으로
보려는 외부시선이 자신 때문일 것 같다고 너털웃음으로 대답했다.

"상호지급보증 등 법적인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그러니 공정거래
위원회도 분리판정을 내린 것이고요. 현재 기업이미지(CI) 변경작업을
진행중이니 곧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입사후 처음 맡은 업무가 골프장 부킹(예약)이었다고 소개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뉴컨트리클럽을 애용했습니다. 말단사원인 저는
여기서 골프를 치는 큰 인물이 되겠다고 다짐하곤 했지요. 95년 골프를
시작, 뉴컨트리클럽에 처음 섰을 땐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골프에 입문했을때가 자신은 가장 기뻤다고 들려준 그는 "백화점사장이
되니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셨다"며 "새내기의 자세로 현대백화점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76년 현대그룹에 입사한후 회장비서실, 아산재단, 통일국민당을
거치며 20여년동안 정 명예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