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참전용사전우회(회장 박세직 의원)가 베트남전에서 입은 고엽제
피해와 관련, 미국 정부를 상대로 수천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해외참전용사전우회는 군당국이 보관중인 파월
장병 전사상자 보상금 수급현황 자료와 지난 66년 브라운 주한 미대사와
김성은 전 국방장관이 체결한 보상각서(일명 브라운각서)를 확보,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전우회는 지난 1월18일 이들 자료를 재미교포 변호사인 마이클 최
변호사에게 보냈으며 미 정부를 상대로 파월 고엽제 한국인 피해자 1만
8천여명에 대해 최소 수천만원씩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전우회 허진 사무총장은 "최 변호사는 미국내 유명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상관련 자료가 발견된 만큼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전우회측 요청에 따라 찾아낸 전사상자 보상금 수급현황
자료는 참전자들의 계급과 부상 정도에 따른 보상금 규모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브라운 각서는 참전 용사들의 전사상시 미 정부가 보상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한편 미국과 호주,뉴질랜드의 월남전 참전용사 20만여명은 지난 79년
고엽제제조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법원의 중재로 1억8천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은바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