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이상기류'] 원고/엔저 언제까지 갈까..원인/전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원화와 엔화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는 반면 도쿄에서는 엔화가
꾸준히 절하되고 있는 것.
그동안은 서로 폭은 다르더라도 절상 또는 절하의 방향은 대체로 일치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동조화"가 깨진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초비상이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수출경쟁력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치의 수위가 턱까지 차올랐다"고 호소했다.
특히 대일수출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외환당국도 원.엔의 동조화가 깨진 원인과 향후 전망을 분석하느라 긴장된
분위기다.
<> 무너진 원.엔 동조화 =이달 중순까지만해도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기준환율과 도쿄의 엔달러 환율(오전 8시40분 기준)은 같은 방향(달러강세)
으로 움직였다.
원화는 지난 3일 달러당 1천1백84원에서 18일 1천2백10.1원으로 절하됐다.
엔화가치도 이 기간중 달러당 1백19.57엔에서 1백23.51엔으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19일부터는 방향이 달라졌다.
원화가치는 상승세로 돌아서 21일의 원달러 기준환율이 1천1백97.9원을
기록했다.
불과 사흘새 1%나 절상된 것이다.
반면 엔화가치는 21일의 싯가환율이 1백24.55엔으로 18일에 비해 0.9%
절하됐다.
이 바람에 원엔환율도 1백엔당 9백61원대로 폭락했다.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비해 그만큼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것이다.
<> 원고.엔저의 원인은 기대심리 =19일 원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선데에는
아남반도체의 광주공장 매각대금(5억8천만달러) 입금이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은 시장에 "원화강세 기대심리"가 형성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급상황으로는 원화강세 요인이 없는데도 기업들이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달러를 내다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경기회복세가 이런 심리를 형성시켰다.
특히 당국은 일부 외환딜러들이 그릇된 루머를 흘려가며 기업들의 달러매도
를 부추기고 있다는데에 혐의를 두고 있다.
이들이 "정부의 외환수급대책은 공포탄에 불과하다" "외환수급대책을
이미 소진해 버틸 여력이 없다더라"는 식의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이 지난달말 달러당 1천1백80원대에서 "원화 추가절상"을 기대해
달러선물을 매도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즉 이들이 당시의 거래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원달러 환율이 1천1백80원선
밑으로 떨어져 줘야 하는 상황이다.
<> 외환수급대책은 곧 실행된다 =시중의 루머와 달리 지난 4.30 외환수급
대책은 아직 개시도 안했다는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당시 대책은 2분기중 성업공사 등을 통해 46억달러의 외환수요를 일으키는
것으로 돼 있다.
이중 성업공사의 경우 다음달중 국내 외환시장에서 9억달러를 사들일
계획이다.
또 민간기업중에서는 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6월중 1천억원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아리랑본드는 국내에서 원화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달러로 바꿔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외환수급대책이 공포탄이라는 등의 루머는 잘못된 것이며 조만간
외환시장의 수급이 원화약세 쪽으로 조절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예측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는 반면 도쿄에서는 엔화가
꾸준히 절하되고 있는 것.
그동안은 서로 폭은 다르더라도 절상 또는 절하의 방향은 대체로 일치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동조화"가 깨진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초비상이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수출경쟁력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치의 수위가 턱까지 차올랐다"고 호소했다.
특히 대일수출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외환당국도 원.엔의 동조화가 깨진 원인과 향후 전망을 분석하느라 긴장된
분위기다.
<> 무너진 원.엔 동조화 =이달 중순까지만해도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기준환율과 도쿄의 엔달러 환율(오전 8시40분 기준)은 같은 방향(달러강세)
으로 움직였다.
원화는 지난 3일 달러당 1천1백84원에서 18일 1천2백10.1원으로 절하됐다.
엔화가치도 이 기간중 달러당 1백19.57엔에서 1백23.51엔으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19일부터는 방향이 달라졌다.
원화가치는 상승세로 돌아서 21일의 원달러 기준환율이 1천1백97.9원을
기록했다.
불과 사흘새 1%나 절상된 것이다.
반면 엔화가치는 21일의 싯가환율이 1백24.55엔으로 18일에 비해 0.9%
절하됐다.
이 바람에 원엔환율도 1백엔당 9백61원대로 폭락했다.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비해 그만큼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것이다.
<> 원고.엔저의 원인은 기대심리 =19일 원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선데에는
아남반도체의 광주공장 매각대금(5억8천만달러) 입금이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은 시장에 "원화강세 기대심리"가 형성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급상황으로는 원화강세 요인이 없는데도 기업들이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달러를 내다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경기회복세가 이런 심리를 형성시켰다.
특히 당국은 일부 외환딜러들이 그릇된 루머를 흘려가며 기업들의 달러매도
를 부추기고 있다는데에 혐의를 두고 있다.
이들이 "정부의 외환수급대책은 공포탄에 불과하다" "외환수급대책을
이미 소진해 버틸 여력이 없다더라"는 식의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이 지난달말 달러당 1천1백80원대에서 "원화 추가절상"을 기대해
달러선물을 매도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즉 이들이 당시의 거래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원달러 환율이 1천1백80원선
밑으로 떨어져 줘야 하는 상황이다.
<> 외환수급대책은 곧 실행된다 =시중의 루머와 달리 지난 4.30 외환수급
대책은 아직 개시도 안했다는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당시 대책은 2분기중 성업공사 등을 통해 46억달러의 외환수요를 일으키는
것으로 돼 있다.
이중 성업공사의 경우 다음달중 국내 외환시장에서 9억달러를 사들일
계획이다.
또 민간기업중에서는 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6월중 1천억원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아리랑본드는 국내에서 원화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달러로 바꿔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외환수급대책이 공포탄이라는 등의 루머는 잘못된 것이며 조만간
외환시장의 수급이 원화약세 쪽으로 조절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예측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