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여건에서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쉽지 않다.

책을 선물하는 풍토가 정착되면서 서점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무슨
책을 고를지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출간된 인성.논술 종합교육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수능교육(대표 윤용기)이 초등학생용 "논술탐험대 인성창작동화"
(이슬기 외저, 고혜진 외 그림, 전62권)를 펴낸 것.

이 시리즈에는 어효선 박화목 김종상씨 등 아동문학가 59명의 동화 3백8편과
권오훈씨 등 시인 56명의 동시 57편이 실려있다.

올컬러로 편집된 삽화도 잔잔하고 부드럽다.

게다가 한국교열기자회 어문연구실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논술지침서"
2권을 엮어 부록으로 제공한다.

첫권 "연아, 높이 올라라"를 펴보자.

4편의 동화를 읽고 나면 마지막 부분에 "생각하기-인성.논술 길잡이"
"독서감상문" "작품해설"이 준비돼 있다.

"인성.논술 길잡이"는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한 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게 해주는 도우미.

글쓴이의 의도를 놓고 토론하거나 자기 생각을 비춰보는 "열린 마당"이다.

편집진이 가장 노력을 기울인 대목은 인성함양.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왕따현상"의 원인을 인성.
사회교육 미흡에서 찾는다.

자유로운 사고와 합리적인 행동보다 주입식 암기교육에 치중한 탓이다.

이런 비극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유아들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준다.

왕따를 당하는 어린이나 행하는 어린이 모두 인성교육 부재의 피해자다.

이 시리즈가 쌍방향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은 작문실력 쌓기.

미국의 경우 입학원서에 "나의 이력.취미""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논문
형식으로 써내도록 한다.

일본 역시 국.공립 대학의 입학시험(2차)에 소논문쓰기가 적용된다.

프랑스는 글짓기 하나로 학력고사를 대신할 정도다.

우리도 논술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어릴 때의 글쓰기 훈련이 평생을 좌우하는 셈이다.

좋은 글이란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야" 나온다.

이 전집은 동화를 따라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의 생각을 다듬고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5만8천원.

(02)701-8704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