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해도 투신사의 주식매수 기조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손실방어를 위해 걸어뒀던 주가지수선물 마저 환매수하고 있다.

주가반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투신사의 펀드 메니저들은 지수조정은 웬만큼 마무리 됐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조정기간이나 반등시점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조정장세가 6월말 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달말 내지
6월초에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투신사도
있다.

<>장세관 =지수상으론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장인환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나
대형주가 60일평균이동선에 근접하고 거래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횡보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실적 추정치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6월중순을 넘어야 반등다운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이사는 "700부근에서는 리스크가 별로 없지만 유상
증자물량을 소화과정이 필요한데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에
1-2개월의 기간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이미 반등을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근거로 금리안정, 경제성장등 호전되고 있는 각종지표,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 몰려드는 자금등을 제시했다.

<>투신자금여력 =주가하락과 상관없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주가하락-환매쇄도-투신주식 매도-주가추가하락-신규자금유입 중단 등과
같은 과거의 악순환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자릿수의 저금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모습이다.

지난 1주간의 주가가 큰폭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엔 무려
1조1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이달들어서는 모두 3조6천억원의 자금이 주식형펀드를 찾았다.

이중 30%가량인 1조1천8백억원정도만 주식매수에 동원됐다.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특히 금융기관등 법인들도 여유자금을 잇따라 주식형펀드에 맡기고 있다.

나인수 팀장은 "최근들어 개인뿐 아니라 금융기관 자금이 눈에 띄게 늘어
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전략및 매수종목 =이번 조정장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한국투신이 가장 적극적이다.

5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하면서 4천억원어치 가량 순매수했다.

조정기간이 의외로 짧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영호 교보투신 주식운용팀장도 "지수가 최악의 경우 68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금이 매수기회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지난주 4천7백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금주에도 4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5월들어 새로 설정된 신규펀드가 주로 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펀드의 경우 손실을 막기위한 선물매도포지션을 서서히 거둬들이고
있다.

교체매매 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실적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구재상 이사는 "은행 증권등 내수관련주, 유화등 경기관련주, 낙폭이
지나친 대형우량주등이 투신권의 매수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