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포츠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수상스키다.

래프팅 제트스키 등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상스키 만큼 운동량이
많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수상스포츠는 없다.

수상스키가 국내에 소개된지는 이미 오래다.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래프팅 정도로 만족하지 말자.

스노스키 마니아라면 수상스키로 하체를 단련해 겨울철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수상스키의 최대 묘미는 역시 속도감.

최대시속 58km로 달리는 모터보트가 서서히 속력을 올리면 제트여객기가
출발할 때 몸이 뒤로 제켜지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무사히 수면위에 보드를 올려 놓으면 보트의 엔진소리와 포말로 부서지는
물살이 훼방꾼으로 다가온다.

상체를 천천히 펴고 편안한 자세로 활주하면 이젠 맞바람이 스피드를
체감하게 한다.

이 때문에 초보자는 몇분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뒤로 돌아보면 출발했던 곳이 까마득하게 멀리 느껴진다.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몇분 사이에도 긴거리를 활주하는 것이다.

중급자 이상은 수상스키를 레저로 즐기기보다 하나의 스포츠로 본다.

보트의 속도도 최대속도에 근접하게 올리고 줄 길이를 줄여 순간 체감속도
를 더 높인다.

슬라룸이란 회전경기, 배가 지나갈때 양쪽에 생기는 높은 파도를 이용해
점프하는 웨이크스키, 난이도 높은 각종 트릭 등을 구사하는 재미로 스키를
탄다.

겉보기엔 별로 힘들 것 같지 않은게 수상스키다.

하지만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다.

팔 다리 허리 관절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된다.

10분만 타더라도 웬만한 운동경기 1시간 하는 것과 맞먹는다.

조그만 물살에도 보드가 흔들리기 때문에 몸의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고
순발력도 높일 수 있다.

회전할 때 4~5m이상 물결이 튀기는 장면은 보는 이도 시원하게 만든다.

수상스키의 또다른 매력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강사는 1시간 정도의 이론교육과 연습만 시키고 바로 보트에 매달고
나가 버린다.

두려움으로 잔뜩 긴장한 몸때문에 이륙에 실패하고 물먹기를 두세차례.

그 다음엔 웬만한 젊은이면 균형을 잡고 물위를 미끄러진다.

이렇게 2~3일 정도 타면 중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줄을 잡은 양팔을 절대 굽혀서는 안된다는 것.

또 무게중심을 6대 4 정도로 몸 뒤쪽에 둬야 한다.

수상스키를 처음 탈때에는 양쪽 발에 모두 스키를 신는 투스키(Two Ski)로
시작한다.

점차 자세가 숙달되면 모노스키(Mono Ski)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구명재킷을 입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해도 물위로 떠올라 안전하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수상스키 즐기려면 ]

<> 장소 =수상스키는 대성리 남이섬 청평호 미사리, 한강의 서울마리나,
온양 신정호수 등 전국 어디서나 즐길수 있다.

댐이 많아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잔잔한 북한강변을 최적의 장소로 꼽을수
있다.

<> 강습프로그램 =북한강변 대성리의 경우 초보자는 2회에 4만~5만원을
받는다.

1회는 10~20분 정도 거리를 스킹하는 것.

대성수상레저(0356-584-3119)는 스키 4회 식사 숙소 등을 포함한 1박2일
프로그램을 10만원에 제공한다.

2박3일은 13만원.

<> 장비 =65~67인치의 스키보드(여성은 64~65인치) 구명재킷 수트 등으로
이뤄진다.

모두 7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장비를 빌려 쓸 경우 1회에 1만5천~2만원이면 된다.

<> 주의해야 할 점 =한 여름에도 물이 차갑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출발할 때 줄이 몸에 감기지 않게 하여야 한다.

힘들면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물에서 잠깐이라도 쉴 것.

초보자는 묘기에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