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시작된 증시 대세상승 국면에서 새롭게 나타난 특징중 하나가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증가다.

특히 주가 요동으로 직접투자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간접투자상품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펀드에는 과연 언제 가입하는게 바람직한가.

"주가가 바닥일때 펀드에 가입하라"

간접상품 전문가들은 주가가 810에서 730선으로 떨어진 지금이 바로 주식형
펀드와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적기라고 말한다.

간접상품 역시 주가가 낮을때 가입해야 높은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수준에서 가입했을 경우 810에서 가입한 사람에 비해 앉아서
10% 가량의 이익을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800 부근에서 펀드가입을 망설였다가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펀드가입의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 지금이 왜 가입의 적기인가 =펀드 매니저들은 주가가 최근 90포인트
안팎 떨어졌지만 대세상승 국면이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이라는 이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더 떨어지기보다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추세로 다시 진입할 확률이 현재로선 더 높다는 것.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700선 부근에서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거의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고 할수 있다.

간접투자 역시 직접 투자때와 마찬가지로 바닥권에서 가입할 경우 높은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투신사 영업담당자들은 "주가하락이 웬만큼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지금이
펀드가입의 적정 타이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주식형.뮤추얼펀드 수익률이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800 이상에서 가입했던 투자자 중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나왔다.

이른바 "프로"라고 하는 펀드매니저조차 하락장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너도나도 펀드투자를 외칠때는 이미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투에 근접하고
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 어떤 펀드가 유리한가 =향후 예상되는 시황에 따라 펀드를 골라야 한다.

주가가 곧바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현재 주식운용을 하고 있고 신규
자금을 받는 추가형 펀드가 유리하다.

펀드의 주식편입등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완성돼 있기 때문이다.

신규펀드는 펀드설정후 포트폴리오(편입종목구성)를 완성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분할매수로 주식을 편입하기 때문에 통상 일주일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만약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완성되기 전에 주가가 많이 올라버리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할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기존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돼 있기 때문에 주가상승이 그대로
펀드에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도 "새 상품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상승장에서는 기존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조정국면이 지속되거나 장세성격이 완전히 바뀔때는 신규펀드가 오히려
유리하다.

특히 장세성격이 바뀔 경우 크게 시세를 내는 주도주가 바뀔 공산이 크다.

따라서 변화된 장세흐름에 맞게 처음부터 종목을 새롭게 구성하는 신규
펀드가 기존펀드보다 수익률을 높게 낼수 있다 각 투신사및 증권사는 신규
상품과 기존 상품을 함께 팔고 있다.

무턱대고 아무 상품에 가입하지 말고 영업점 창구직원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뒤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상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형이라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를,
보수적이라면 편입비율이 낮은 안정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 어떤 상품이 있나 =한국투자신탁은 현재 성장형 펀드인 "골든칩", "MVP",
"매직펀드" 등을 주력으로 팔고 있다.

또 10%만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형펀드인 "세이프레버리지펀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은 대세상승기에 적합한 장기형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만기가 2년, 3년짜리인 "피닉스2"와 "피닉스3" 펀드를 선보였다.

향후 2-3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기존의 바이코리아펀드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하는 초단기 상품인 스폿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투자신탁증권은 6개월 만기인 "새천년재큐어" 펀드가 대표상품이다.

제일투자신탁증권과 중앙투자신탁증권은 최근 펀드명을 "CJ비전"와
"매직코리아"으로 통일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증권을 통해 추가형펀드인 "밀레니엄 주식"을 주력상품
으로 판매하고 있다.

<> 중도환매는 가급적 자제하라 =가입후 수익률이 하락해 투자원금을
까먹을때 중도환매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마련인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6개월-1년 앞을 내다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매일매일의 수익률변동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

실제로 지난 1월초 설정된 펀드들이 2,3월의 주가조정기를 맞으면서 수익률
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중도환매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묵묵히 기다렸던 사람은 현재 30%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성급하게 중도환매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