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룻동안의 일과를 30분단위로 기록해 제출하시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이 지난 18일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이색적인
지시를 내렸다.

대상은 과장급이하 전직원으로 모두 5백94명.

취지는 새로이 직무분석을 실시해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여버리고
중요업무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정 차관은 "조직개편을 계기로 재경부는 격조높은 부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법적 권한은 없어졌어도 잘할 수 있는 업무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고 말해 최근 직원들의 "재경부 위상약화" 우려감에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대상직원들은 19일 아침 "나의 하루 일과"라는 표를 받아들고 출근
해서부터의 일과를 꼼꼼히 기록했는데 간혹 자신이 30분전에 뭘했는지
동료에게 물어보는 웃지못할 풍경이 빚어지기도.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