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조명업체인 알토(대표 허승효)가 30여종의 전통문양 조명을
19일 선보였다.

허 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판단, 1년여간
전통 등기구 개발에 전념해왔다.

7명으로 개발팀을 구성하고 자신이 팀장을 맡았다.

팀원들에게 경품을 내걸고 아이디어 창출을 독려했지만 모던풍에 익숙한
젊은이들로선 한계가 있었다.

허 사장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했다.

촛대 석탑 기와집대문고리..

1년간 개발해낸 30종의 등기구 가운데 허사장이 고안해낸 것은 28개나
됐다.

허사장의 아이디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고상한 취미와 탐구정신의 산물이었다.

허사장은 틈틈이 인사동 전통거리를 찾는다.

주말이면 홍익대 미대 교수 등 예술애호가들과 이곳에서 교류한다.

가게를 지나다 낯선 전통제품이 보이면 반드시 들러 세세히 살펴보곤 한다.

이렇게 체득한 전통미에 현대감각을 살려 한국적 조명등을 고안해낸
것이다.

그의 모험적 시도는 큰 결실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일본 "재팬샵99"와 4월 독일 하노버박람회에 출품, 바이어들을
사로잡은 것.

미국 일본 영국 벨기에 싱가포르 등 5개국 대형 바이어가 샘플을 구입,
주문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동안 모로코 힐튼호텔,소피아(불가리아) 쉐라톤호텔 등 해외 호텔들에
고급 조명을 설치해온 알토는 이제 한국 전통 등기구를 해외 소비자들의
안방에까지 공급할수 있을 전망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