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입은 손실을 일시에 만회하려는 성급한 투기성 매매로
미수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들이 3일결제 제도를 십분 이용해
자기계좌의 예탁금 잔고를 초과하는 "사자"주문을 냄으로써 결과적으로
초과분만큼 미수거래를 유발시키는 일반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이같은 투기성 거래가 유행하면서 3일후 주식대금
결제를 지키지 못하는 고객에 대한 미수처리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회사 전체의 미수금 총액은 지난10일(결제일기준)께만해도
5천46억원이었으나 지난14일 6천억원선을 웃돌아 15일현재 6천3백51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하락 조정양상을 보인 가운데 미수금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후 반등을 기대한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을 일시에 만회하려고 나서면서 미수금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미수거래에서 "사자"주문직후 주가가 상승해주면 투자수익이 배가
되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미수금 정리를 위한 자동 반대매매를
당한다.

L증권 영업부 차장은 "일반투자자들의 미수거래가 많아 진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3일결제제도를
이용한 초단기매매가 성행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반등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해온 중소형주가
블루칩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것도 이같은 초단타매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