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회사의 정기주총이 시작됐다.

하나증권(구 보람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이 이미 주총을 마쳤으며 다른
증권사들도 이번주와 다음주중 대부분 주총을 연다.

이번 증권사 주총에선 경영진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분 지난 98영업연도에 사상 최고 순익을 기록한데다 올해도 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연말 이후 경영진에 대한 내정인사를 모두 마쳐
비교적 조용한 주총이 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임기만료된 남진 사장이 유임됐다.

또 구자정 전 보람은행장이 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18일 주총에서 안길룡 전 동양증권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남은 증권사중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확정된 곳은 모두 4곳.

동원증권은 하진오 전 제일투신 사장, 교보증권은 조승현 전 동원투신
사장, 서울증권은 강찬수 고문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상태다.

세종증권은 오너인 김형진 감사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경영구조와 관련해 교보증권은 이사회와 집행기구를 분리해 현 권기정
사장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기로 했으며 서울증권은 현 정인직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2인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키로 했다.

5대그룹 계열증권사의 경우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증권 홍완순 부사장은 지난해 교체임기제를 도입해 올해 유임이
확정됐다.

삼성증권은 임기만료되는 임원이 없으며 LG증권은 정영의 회장의 유임이
확정적이다.

다만 대우증권은 증권업계 선두자리를 내준 것에 대한 책임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중위권 증권사중에는 한화증권이 관심을 모은다.

현 김재룡 사장의 임기가 1년 남아있지만 한화경제연구원 자문위원인
진영욱 전 재정경제부 과장의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은행간 합병으로 임원진 개편이 예상되는 한빛증권은 오광형 전 한일은행
전무의 대표이사 사장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