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마련한 서해안공단 프로젝트는 작년 10월말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의한 내용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이에 따라 대북사업 실무진들은 그동안 수차례의 현지실사를 거쳐
사업타당성을 검토해왔다.

북한측은 현재 이와 관련, 작년말 사회주의 헌법에 신설한 "특수경제지대"에
이 지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의 무역성 부상(우리나라의 외교통상부 차관에 해당) 김룡문은
지난 3월19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진-선봉지역외의
다른 지역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 공업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서해안공단 사업계획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어쨌든 현대와 북한당국이 서해안공단을 조성하는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북한의 내부법령과 남북당국간 협의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단개발계획= 공단 총규모는 8백만평으로 서울 여의도(262만평)보다
세배이상 넓다.

제 1공단은 1백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이다.

완공시기는 서해공단사업의 확정으로부터 1년 이내로 잠정 결정됐다.

시범공단에는 설비이전이 용이하고 중소규모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경공업체
위주로 2백여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업종은 북한근로자들이 비교적 적응하기 손쉬운 신발 의류 등이
꼽히고 있다.

고용인원은 약 4만명으로 연간 30억달러의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제 2공단은 3백만평의 규모에 5백개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이 가능하고 세계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들어서게 된다.

구체적인 업종은 카오디오 PC조립 섬유 의류 완구 식품 의류 담배 펄프
전기.전자조립 금속 기계 석유 자동차부품 등이다.

고용인원은 11만명으로 모두 85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한다.

중화학업체들이 밀집하게될 제 3공단은 총 5년간의 공기로 진행된다.

고용인원 7만명에 최소 85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배후신도시 개발 =총 1천2백만평의 부지에 22만명이 주거할 수 있는
규모로 편리한 교통 및 상업기능, 자연환경에 부합된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단과 마찬가지로 세 개의 단지로 나눠지며 개별단지 조성계획은 개별공단
건설계획과 연계돼있다.

현대건설측은 "공원 및 녹지, 문화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진 계획된 도시로서
환경친화적이고 주거환경이 우선하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제1단지는 4만세대, 2단지 11만세대, 3단지 7만세대 규모로 각각 계획돼
있다.


<>기반시설 구축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사업분야다.

공단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도로, 전력, 공업용수 공급설비, 배수로,
폐수처리설비, 통신설비 등의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돼있어야 한다.

현대측이 마련한 부문별 공사계획을 살펴보면 <>도로는 총 연장 2백km
<>전력 500MW <> 공업용수 25만톤/일 <>배수로 2백km <>폐수처리 20만톤/일
<>통신설비 5천회선 등이다.

현대는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국내외 모든 공.사업체를 망라한 컨소시엄
형태로 인프라구축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전력은 한국전력과의 협의를 통해 문산변전소와 해주변전소간을
연결하여 송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실제로 북한당국도 작년말 북한을 방문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평양인근에 10만Kw급 발전소 건설을 요청한 바 있다.

공업용수는 수자원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서해공단 주변의 은파호 장수호
석담호등에서 끌어온다는 복안이다.

< 조일훈 한경비즈니스기자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