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센터는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건축물입니다. 건물의 외관보다는
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종합건축물로서의 기능에 비중을 두고 설계했습니다"
국내에 지어진 첫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평가되는 포스코센터 설계자 원정수
(65.간삼건축 고문)씨는 건물의 성격을 이같이 설명했다.
"포항제철과는 38년이 넘는 인연이 있어요. 포항제철 공장 설계부터 참가
했지요. 포스코센터 설계에선 총괄책임을 맡았습니다"
그는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이 한국에 정착되기 이전인 89년부터 이 빌딩
설계를 해나가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가 총괄책임을 맡아 순수 국내팀이 설계를 완성했는데도 건축업계엔 아직
일본업체가 설계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90년에 일본의 대형 설계업체인 니켄세케이와 국내의 간삼건축 및 포스에이
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에 나섰어요. 당초엔 니켄세케이가 계획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은 것은 사실입니다".
니켄세케이의 기본설계는 지상 45층에 지하 7층규모였다.
이 설계안은 91년 포항제철의 경영정책 수정과 수도권 교통과밀 억제 시책에
따라 전면 수정됐다.
"이로 인해 현재의 20층, 30층 등 2개동의 모습으로 설계가 바뀌었지요.
결국 포스코센터는 간삼건축과 포스에이시의 독자적인 계획안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원씨는 인하대 건축공학과에서 30여년 동안 교수로 재직을 해왔다.
원씨는 한국은행 본점, 과천 코오롱신사옥 종로 영풍빌딩 등 50여건의
건축설계를 맡았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