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의 자금대이동이 멈칫하고 있다.

물론 절대량으로만 따지면 주식형상품에 돈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증가속도는 상당히 둔화된 상태다.

고객 예탁금도 그렇고 주식형 수익증권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가마저 조정장세에 접어든 탓으로
해석된다.

자금이동의 둔화추세는 지난 4월 하순과 5월 초순을 비교하면 금방
드러난다.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는 2조2천9백14억
원 불어났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1조8천7백40억원 늘어 증가속도가 내려가고
있다.

이같은 둔화세는 특히 지난 7일부터 역력하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6일까지는 하루평균 3천5백억원가량 늘어났었다.

그러나 7일부터는 하루평균 1천5백억원수준으로 증가규모가 뚝 떨어졌다.

고객예탁금도 9조원 언저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4월 하순에는 8천3백8억원 늘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열흘동안엔 1천2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가 등락에 따라 9조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주가가 다시 올라주지 않는한 눈앞에 다가왔던 "10조원고지 등정"도 뒤로
미뤄야 할듯 하다.

그나마 증가세가 계속되는게 은행 단위형신탁이다.

단위형신탁은 지난달 12일 판매가 시작된뒤 한달만에 6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식에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 안정형은 1조5천억원 늘었다.

주식에 최대 30%까지 투자할수 있는 성장형은 3조5천억원가량 불어났다.

그러나 단위형신탁도 최근들어선 유입세가 주춤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는 반대로 은행 저축성예금의 이탈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은행 저축성예금은 지난달 하순 무려 2조5천6백17억원이나 빠졌다.

그러나 이달들어 열흘동안엔 2천8백43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시중자금의 은행탈출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그 기세는 이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2조2천6백14억원
줄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오름세로 다시 돈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종금사 수신은 이달에도 4천5백35억원 줄어 자금이탈세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은행예금에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라는 기조가 바뀐건
결코 아니다.

절대량으로는 증시에 돈이 쌓이고 있다.

그렇지만 외부 변수에 의해 돈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가및 금리동향, 국제금리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자금운용처를 골라야 할
한주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