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말부터 온라인으로 수출입 서류 전송에서 대금결제까지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무역 신용카드(Trade Card)시대가 열린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춘계총회에선
한국과 홍콩이 무역 신용카드 시스템의 시범국가로 최종 선정됐다.

WTCA 춘계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임향근 아.태지역 WTCA 대표(원광대 교수)
는 16일 "WTCA는 무역 신용카드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끝냈다"며
"이르면 올해 말쯤 시범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신용카드는 선적 관련서류를 온라인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존 전자교환
(EDI) 방식에다 무역금융.대금결제까지의 수출입 전 과정을 자동화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수입업자는 이를 통해 거래은행의 신용보증만 받으면 건별로 신용장(L/C)를
개설하지 않고 무역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수출업체는 은행을 경유하지 않고 무역신용카드 운용회사 앞으로
관련 서류를 전송하면 운용회사는 전송된 서류를 심사하며, 수입국은행은
운용회사로부터 서류심사 승인통보를 받아 수입대금을 결제하게 된다.

국내에선 산업은행이 지난 2월 WTCA측과 양해각서를 교환, 무역 신용카드
업무를 전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무역신용를 운용할 HRD Korea사가 설립돼 10월까지 시범 시스템
의 구축을 완료, 올해말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무역 신용카드는 가이 토졸리 WTCA 총재가 주창하는 프로젝트로, GE
내이션뱅크 새드윅보험사 등이 출자한 HRD(옛 FSTS)사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기관인 와버그 핑커스도 HRD에 5천3백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 자본금이 1억달러로 늘어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자무역거래제도가 도입되면 무역거래기간을 현재보다
3분의 1 가량 단축할 수 있고 절차도 간편해져 부대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수출입절차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