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잇따라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하
고 있다.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가전부문의 내수판매 목표를 당초보다 20% 늘어난 1조8천억
원으로 높여 잡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초대형냉장고인 디오스, 완전평면TV인 플라톤, 터보더럼 세탁기
등 고급 제품중심으로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이달부터 매출이 97년 수준을 회
복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제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매
출 목표를 22조3천억원으로 5% 상향조정했다.

이 회사의 매출 목표 상향조정은 이동통신기기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 대형 가전제품 등의 판매호조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EF쏘나타를 포함한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호조로 올해 매출 목
표를 10조8천억원에서 13조~14조원으로 수정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정공 자동차부문이 곧 합병되는데 따른 것이기도 하나 무엇보다 EF쏘나
타 그랜저XG 등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기아자동차도 내수판매 목표치를 30만대에서 32만대로 늘려 잡았다가 최근
다시 33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카니발 카스타 등 미니밴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곧 시판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소형 미니밴 카렌스에 대한 반응도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내수시장 규모가 9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수요가 일면서 1백1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