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인수하기위해 내민 수정안
을 검토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안에선 수용불가쪽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있다.

이로써 정부와 뉴브리지 사이에 4개월여를 끌어온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결
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은행은 우선 정부 공적자금 3조원이 투입돼 "선 정상화, 후 해외매각"
의 수순을 밟게 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16일 "뉴브리지의 수정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수
용여부를 당장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쟁점인 미래 손실보전(Put-back Option) 부분에서 뉴브리지가 과
도한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뉴브리지는 수정안에서 제일은행 인수후 2년안에 부실화되지 않은 자산은
가져가고 그렇지 않으면 5년후 정부가 되사가라는 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
려졌다.

또 제일은행 인수후 생기는 수익을 정부와 나누자는 식의 인센티브도 제시
했다.

수정안은 기존 협상안과 구조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뉴브리지와의 협상이 깨지면 영국계 리젠트퍼시픽그룹 등 2~3개
인수희망자들과 새로 협상에 나설 것을 검토중이다.

금감위는 "주변상황이 달라졌고 원가가 많이 들어간 만큼 손해보고 팔 순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HSBC(홍콩샹하이은행)과의 서울은행 매각협상은 비교적 순조로와
시한인 이달말안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감위는 HSBC가 서울은행의 영업권을 인정하고 부실여신 분류도 금감원기
준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제일은행과 반대로 "선 해외매각, 후 정상화"의 길을 걷게될 전
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