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일반 가정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PC의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 문제 해결을 위해 연말까지 국내 PC 8백만대 전체를 점검키로
했다.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4-15일 이틀동안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에서 한국전산원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정책토론회에서 "최근 CIH 컴퓨터
바이러스 사고에서 보듯 PC도 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당할수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는 정보화의 역기능에도 관심을 둬야 할 때가 됐다"면서 "대표적
인 것이 Y2K인 만큼 PC도 연말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철저히 대비토록 하겠다"
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는 PC제조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AS) 차원에서 대리점
또는 AS센터를 통해 그동안 공급한 PC를 대상으로 Y2K 문제여부를 조사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궁 장관은 그러나 "486급 이상 PC는 프로그램이 모두 네자리수로 돼있어
하드웨어에 관한한 Y2K 문제가 없으며 소프트웨어도 90년대에 나온 것은 이미
해결책이 반영돼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전산원 선우종성 정보화평가분석단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Y2K와 관련돼 컴퓨터의 인식오류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날짜는 오는
2100년 2월말까지 모두 34개에 이르고 앞으로 31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1999년의 "99"를 프로그램 작동중지명령인 "9999"로 잘못 인식
하는 99버그, 일부 위성이 99년 8월21일까지만 기록이 가능한데서 나타나는
GPS버그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에는 GPS시스템의 기록한계일인 8월21일과 22일, 99버그인 9월9일,
2000년까지 99일 남은 9월23일, 99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선우 단장은 "Y2K 문제를 기술적.시기적으로 완벽하게 대처하는 데는 어려움
이 있고 외부시스템이나 다른 요소에 의해 Y2K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 주의를 촉구했다.

선우단장은 특히 <>전기 <>상.하수 <>도시가스 <>전화 <>식량 <>휘발유
<>병원 및 약국 <>생필품 <>가전제품 <>승용차 <>항공 등 공공운송 <>보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는 서비스 중단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