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업체 미켈란젤로(대표 황규인)의 "거꾸로 경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종업체 대부분이 조직축소에 나서는 것과 달리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장
하고 있기 때문.

부평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달초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대규모 직매장을
개설했다.

88체육관 부근에 있는 건평 2백평 규모의 매장이다.

본사내 아울렛 매장과 인천 구월동 매장에 이어 세번째다.

대리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작년말 15개에서 올들어 이미 10개를 추가 개설했고 연말까지 5개를 더
늘려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위기 이후 신사복업체들은 판매부진 재고누적으로 상당수 브랜드와
영업망을 폐쇄했다.

그럼에도 미켈란젤로는 확장일변도로 나서고 있고 매출도 해마다 30%이상씩
늘고 있다.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자가공장에서 만들어 직접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원단을 쓰며 꼼꼼한 관리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

중간마진을 최소화하므로 옷값이 싼 편이다.

둘째 위성도시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

대형백화점이 없는 곳에 매장을 개설했다.

고급제품을 찾지만 마땅한 쇼핑공간이 없어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를 찾아간
것.

대리점을 열었거나 계획중인 곳은 여수 서산 예산 태안 공주 등 중소도시다.

셋째 매장을 대형화하면서 밝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제품을 진열해 찾는 제품이 없어 소비자가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패션제품의 특성에 맞게 매장을 고급화해 품격을 살린 전략도 맞아 떨어
졌다.

대형업체와 맞붙어야 하는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한 방법을 미켈란
젤로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032)515-1771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