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스카니아 MAN 볼보 등 세계적 트럭메이커들의 한국 시장 진출 바람이
거세다.

이들은 한국시장내 직판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한편 국내 상용차공장 인수를
통한 생산시설 확보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판 체제 구축 =스웨덴의 볼보와 스카니아가 직판체제를 갖춘데 이어
독일 벤츠가 한국내 트럭 직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삼성과의 판매대행계약을 종료한 독일 MAN과 한라와의 관계를 청산한
이베코도 한국시장내 판매를 직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벤츠 아시아지역본부의 트럭사업부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직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우선 18~40t급 액토러스 시리즈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벤츠 한국지사는 또 쌍용자동차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아시아시장에 내다 팔고 있는 1t 버스 이스타나의 수출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직판 시점은 내년이다.

벤츠는 이를 위해 한국에 실무진을 파견, 부품 판매망 구축 작업에 나선
상태다.


<>생산시설 확보 =해외 업체들이 국내 상용차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생산 기술이 좋아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삼기엔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스카니아와 MAN.

대우자동차 군산 상용차 공장이 타깃이다.

스카니아는 지난 97년에도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실사까지 벌일 정도로 한국내 생산시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직판을 시작한 이 회사는 국내 생산시설 확보에 앞서
전남 나주에 소규모 특장공장을 마련, 오는 6월말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공장은 스웨덴에서 들여온 대형트럭에 적재함을 설치하는 등 한국 실정에
맞는 특수장치 설치 작업을 맡게 된다.

MAN도 국내 직판망 구축과는 별도로 대우 상용차공장 등 국내 트럭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볼보 역시 국내 상용차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한때 현대자동차 상용차공장인 전주공장 인수를 추진했었다.


<>진출배경 및 시장동향 =스카니아코리아 신철 이사는 "대형 트럭메이커들이
한국시장내 직판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선진적 영업방식을 한국시장에
적용해 판매를 급속도로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한국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북한 중국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메이커들은 올해 8t(적재적량)이상 대형트럭의 수요가 지난해에
두배정도인 5천~6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 팔린 8t이상 트럭은 총 2천7백50대이며 해외메이커들의
시장점유율은 5%에 머물렀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해외 트럭메이커 한국진출 상황 ]

<> 볼보(스웨덴)

<>판매망 - 97년6월 직판
- 판매망 확충

<>생산시설 - 국내 트럭공장 인수 추진

<> 스카니아(스웨덴)

<>판매망 - 98년 11월 직판

<>생산시설 - 전남나주 특장공장 6월 가동
- 대우 상용차공장 인수 추진

<> 벤츠(독일)

<>판매망 - 직판준비

<> MAN(독일)

<>판매망 - 삼성과 결별
- 직판 추진

<>생산시설 - 대우 상용차공장 인수추진

<> 이베코(이탈리아)

<>판매망 - 한라와 결별
- 직판 추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