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s와의 전쟁] (8.끝)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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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시장의 신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동대문지역.
이곳에선 요즘 "조명" 경쟁이 한창이다.
쇼핑몰 두산타워는 최근 매장의 밝기를 현재의 1천5백 룩스에서 4천8백
룩스로 3배 이상 높이겠다고 선언, 공사에 들어갔다.
두산타워가 겨냥한 곳은 바로 옆에 자리잡은 밀리오레.
이곳의 조도는 4천2백 룩스다.
두산타워는 현재 매월 2억원의 전기료를 내고 있다.
조명공사를 끝마치면 월간 3천만원 가량의 전기료를 더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공사에 나선 것은 매장이 밝아야 고객이 더
온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의 경쟁은 길건너 도매상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팀204 디자이너크럽 등은 지방 의류상인을 상대하는 곳이어서 원래 외양에는
신경을 덜 썼다.
그러나 두산타워 등이 화려한 조명과 이벤트로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이들도
건물외관에 네온사인을 설치하는 등 화사한 치장에 열심이다.
매장이 환해야 똑같은 제품이라도 더 고급스럽게 보이고 쇼핑객의 마음도
푸근해진다는 것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이 공격적으로 소비자를 유치하느냐,아니면 비용절감에 급급하느냐는
당장 매장의 조명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대형점포일수록 조명과 공조(환기시설)에는 비용을 아끼면 안된다"는게
유통업계의 상식이다.
장사가 안되면 당장의 전기료에도 겁이 나는게 경영진의 마음이다.
문제는 매장이 어두우면 고객이 줄어들고 다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경영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냐, 방어적으로 할 것이냐는 어려운 선택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경영자는 후자를 택한다.
밑져도 본전은 건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눈에 보이는 로스(손실)를 없애려 경비절감에 나선다.
하지만 투자할 때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아 영업기회를 잃어버린다면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로스가 된다.
뛰어난 경영자라면 보이지 않는 로스를 없애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
이곳에선 요즘 "조명" 경쟁이 한창이다.
쇼핑몰 두산타워는 최근 매장의 밝기를 현재의 1천5백 룩스에서 4천8백
룩스로 3배 이상 높이겠다고 선언, 공사에 들어갔다.
두산타워가 겨냥한 곳은 바로 옆에 자리잡은 밀리오레.
이곳의 조도는 4천2백 룩스다.
두산타워는 현재 매월 2억원의 전기료를 내고 있다.
조명공사를 끝마치면 월간 3천만원 가량의 전기료를 더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공사에 나선 것은 매장이 밝아야 고객이 더
온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의 경쟁은 길건너 도매상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팀204 디자이너크럽 등은 지방 의류상인을 상대하는 곳이어서 원래 외양에는
신경을 덜 썼다.
그러나 두산타워 등이 화려한 조명과 이벤트로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이들도
건물외관에 네온사인을 설치하는 등 화사한 치장에 열심이다.
매장이 환해야 똑같은 제품이라도 더 고급스럽게 보이고 쇼핑객의 마음도
푸근해진다는 것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이 공격적으로 소비자를 유치하느냐,아니면 비용절감에 급급하느냐는
당장 매장의 조명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대형점포일수록 조명과 공조(환기시설)에는 비용을 아끼면 안된다"는게
유통업계의 상식이다.
장사가 안되면 당장의 전기료에도 겁이 나는게 경영진의 마음이다.
문제는 매장이 어두우면 고객이 줄어들고 다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경영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냐, 방어적으로 할 것이냐는 어려운 선택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경영자는 후자를 택한다.
밑져도 본전은 건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눈에 보이는 로스(손실)를 없애려 경비절감에 나선다.
하지만 투자할 때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아 영업기회를 잃어버린다면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로스가 된다.
뛰어난 경영자라면 보이지 않는 로스를 없애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