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연초 아파트에서 불붙었던 투자열기가 상가 빌딩 공장 토지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양상이다.

내정가의 10배이상에 분양되는 상가가 속출하고 경매시장에선 빌딩 공장이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집값도 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지시장은 그린벨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며 땅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뭉칫돈 유입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상가 빌딩 등 수익성부동산이다.

특히 대단지아파트 상가분양은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찰가격이
내정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달초 입찰이 실시된 시흥 연성지구내 대우.삼호아파트 단지내상가는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상가 1층의 5.7평짜리 점포는 내정가(4천15만원)의 12배(4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에선 지난해만해도 응찰자가 없어 3~4회이상 유찰되던 상가주택
빌딩 공장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서울 남부지원에서 지난 7일 경매에 부쳐진 화곡동 6층빌딩은 3회입찰에서
2회 최저입찰가보다 3억원이나 높은 22억3천만원에 낙찰됐다.

서초동 4층건물은 지난달 최초경매에서 감정가를 25%나 웃도는 값에 팔렸다.

감정평가금액은 14억1천8백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7억7천9백만원에 달했다.

신규아파트 분양열기도 여전하다.

11일 분양이 끝난 남양주 덕소 현대아파트(32-70평평 3백87가구)엔
5천8백77명이 몰려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64평형은 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달초 실시된 서울 4차 동시분양의 평균경쟁률은 6.2대 1.

1천4백21가구 모집에 8천8백64명이 청약했다.

서초동 삼성아파트 32평형의 경우 21가구 모집에 6백71명이 몰려 1순위에서
32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동문건설이 선보인 고양시 풍동 조합아파트도 1천여가구도
1주일도 안돼 다 팔렸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1천3백29가구)와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2백58가구) 등에도 현재 2천명이상이 예비청약을 해놓은 상태다.

기존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 도시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전월에 비해 0.1% 올라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세는 0.4%로 평균치의 4배에 달했다.

IMF 이후 침체에 빠져 있던 토지시장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건교부는 지난 1분기중 전국 땅값이 평균 0.35% 올랐다고 발표했다.

준농림지의 경우 상승률이 0.97%로 평균치의 3배에 이른다.

일반 토지매물도 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용인 판교 등지에선 주택업체들의 택지매입 열기로 땅값이 최고 2배가량
치솟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부동산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자금유입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