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10cm를 약간 넘는 벽걸이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은 12일 구미공장에서 42인치 와이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발표회를 갖고 "13일부터 8백50만원에 일반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LG전자도 40인치 PDP TV를 주문생산방식으로 공급키로해 국내
벽걸이 TV 시장이 본격 형성되게 됐다.

대우는 이 TV를 생산하기위해 구미공장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시판과 함께 올해 말부터 유럽지역으로 1천대를 수출하고
규모를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미국지역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가 이번에 판매하는 벽걸이 TV는 두께 11cm, 무게 41kg이며 16대9의
화면비를 갖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브라운관형 TV과 비교할때 두께는 10분의 1, 무게는 3분의 1
에 불과해 벽에 걸어두고 TV시청이 가능하다고 대우는 설명했다.

또 완전히 평평한 유리기판을 스크린으로 하고 있어 기존 TV의 단점인
찌그러짐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TV시청 각도가 1백60도를 넘어 옆에서 봐도 화면이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는 오리온전기로부터 PDP를 공급받아 TV튜너및 스피커 일체형인
TV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시판브랜드는 "서머스(SUMMUS)"이다.

양재열 사장은 "이 TV의 초기 보급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고 말했다.

국내에는 현재 후지쯔 NEC 등 일본회사들이 같은 크기의 제품을 1천5백만~
1천7백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LG전자의 PDP TV가격은 1천6백만원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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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기존 브라운관을 쓰는 TV와 달리
얇은 유리기판을 스크린으로 한 TV이다.

기판사이에 혼합가스을 넣고 높은 전압을 가해 이온가스를 생기게 한뒤 이를
방전시켜 컬러영상을 만들도록 한다.

기존 TV보다 두께, 무게를 줄일 수 있는데다 40~80인치의 대형화면을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

특히 최근엔 고선명TV 방송도 수신이 가능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어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