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찰관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과잉단속이나 비리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경찰을 믿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이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경찰관 1천7백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5.4%가 "경찰이 시민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불신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7.0%가 "과잉단속"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부정부패.비리"(26.7%), "권위주의적 태도"(20.8%), "불친절"
(13.9%) 등을 꼽았다.

경찰의 문제점 4가지를 고르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업무양산"이라
는 지적이 73.2%로 가장 많았고 "일관성 없는 지시"(61.5%) "복지 미흡"(59.
0%) "비현실적 지시"(53.6%)가 뒤를 이었다.

경찰 내부에서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서는 57.0%가 "상층부의
의도가 중간에서 왜곡되거나 과잉충성으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현실을 무시한 지시"라는 대답도 23.1%나 됐다.

또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는 시책으로 "자율근무 체제"(36.0%)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수사권 독립"(21.1%)을 지목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