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천재" 이창호(24)가 LG배 정상에 올랐다.

이창호 9단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3국에서 중국의 마샤오춘(33)9단에게 1백59수만에 흑으로 불계
승을 거뒀다.

이9단은 우승상금으로 2억원을 받았다.

이로써 이9단은 지난해 이후 벌어진 삼성화재배와 동양증권배,후지쓰배
등 세계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중국이 주최하는 제1회 춘란배 세계대회에서도 4강에 올라 이 대회까
지 우승할 경우 세계대회 전관왕의 신화를 창조하게 된다.

2승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였던 이창호는 이날 포석에서부터 우세를 잡고
빈틈없는 중반 운영으로 대국을 내내 앞서 나갔다.

마샤오춘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창호는 마샤오춘과의 역대전적에서도 21승5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지켰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