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기업구조조정 추진팀장으로 일하던 조창현 서기관이 10일
사표를 냈다.

금감위라는 "잘 나가가는"조직에서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하던 실무책임자
였던 그가 사표를 낸 데 대해 주변에서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조 팀장은 사표 제출 이유로 충성심이 엷어진 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총무과 관계자는 조 팀장이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몸인데도 공직
에 대한 충성심이 줄어들어 고민끝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인 상황에서 마음이 떠난 사람이 남아
있는 것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팀장은 사직이후 당분간 주변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을 준비할 예정
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85년 행정고시에 합격,줄곧 재정경
제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재경부 금융정책과 총괄서기관으로 있다가 금감위로 자리를 옮겼다.

금감위는 조 팀장의 사표제출이 공직을 민간에 개방키로 한 정부조직개혁
안이 확정된 후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있다.

지난해 재경부 경제분석과 이형승서기관은 삼성증권으로,지역경제과 주우
식과장은 삼성전자로 옮겨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충격을 줬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