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면서 법원 경매나 성업공사 공매에 나오는 공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장을 직접 경영하려는 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매입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매시장에서 공장에 응찰하는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낙찰률이 높아지고 있다.

공장밀집지역인 인천지법의 공장경매물건 낙찰률이 지난달부터 50%대로
올라갔다.

월 1백30~1백40건의 경매공장중 반이상이 팔려 나가는 셈이다.

지난 1,2월만해도 공장 낙찰률은 30% 안팎이었다.

평택 및 성남지원에서는 올해초 월평균 5개 안팎의 공장이 낙찰됐으나
지난달에는 10개의 공장이 팔렸다.

의정부지원에서도 지난달 1백53개 매물중 36개의 공장이 낙찰돼 올해초보다
낙찰률이 두배이상 높아졌다.

경매공장이 잘 팔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70%선에 육박
하는 물건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경매의 평균낙찰가율은 50%선에 불과했다.

지난 3일 남부지원에서 진행된 강서구 등촌동 공장(용지 4백평, 건물
2백30평)은 최저입찰가 8억8천만원보다 3억원이상 높은 12억6백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감정가(17억2천만원)의 70.1%였다.

지난달 6일 실시된 수원지법 경매에서도 군포시 당정동 공장(용지 1백92평,
건물 2백40평)이 4억7천1백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6억8천만원)에 대한 낙찰가율은 69.3%에 달했다.

법원경매와 함께 성업공사 공매공장도 잘 팔리고 있다.

성업공사는 올들어 2백여개의 공장을 사들여 공매에 부친 결과 1백20여개를
매입가격 이상에 팔았다고 밝혔다.

공장 경매및 공매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은 이들 공장의 가격이 싸기 때문
이다.

공장은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오면서 대부분 3-4회 유찰돼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공장을 물류센터 음식점 등 다른 용도로 바꾸려는 수요가 가세,
경매 공매에 나오는 공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매전문컨설팅업체인 건국컨설팅 김승만이사는 "요즘 수도권 일대에선
공장경매 매물이 달려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경기도 화성 발안, 충북 음성,
충남 서산 등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