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림"

일랑 이종상 화백은 그의 그림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한민족의 그림이란 뜻이다.

중국화 조선화 한국화 동양화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전통적인
회화의 명칭부터 제대로 잡아 보자는 의도도 있다.

"한그림"은 그가 표방하는 "자생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원형상은 무엇인가", "자생미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40년간 그림인생을 살아오면서 줄곧 화두로 던져온 "공안"이다.

우리 미술이 있어야 서양화도 올바르게 그릴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일랑의 한그림 60여점이 오는1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에 걸린다.

수묵산수, 문인화 등 80년대 대표작(20여점)을 비롯 장지벽화 닥종이그림
(20여점) 동유화 및 동유설치벽화(10여점) 뒷받침장지벽화(1점)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뒷받침장지벽화는 장지를 벽에 수십m 이어 붙이는 거대한
설치벽화다.

지난 97년 루브르박물관의 지하공간에 70m짜리 설치벽화를 전시했으나
이번에는 22m짜리만 만들었다.

한편 전시기간중 부대행사로 오는14일 오후5시 일랑의 제자 70여명의 작품을
엮은 화첩 "한국현대미술의 자생" 출판기념회 등도 열린다.

(02)720-1020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