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와 책도매상 서점 대표들이 도서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출판유통
협의회"를 구성했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는 7~8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출판유통개혁정책
세미나를 열고 출판산업의 생산 유통 판매 부문을 잇는 3각 협의체를 발족
시켰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김언호 회장과 허창성 한국출판유통대표, 이창연 한국
서점조합연합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거래표준화.유통현대화.공정거래 등
3개 위원회도 구성했다.

출판.서점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통합 유통협의기구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출판사, 도매유통사, 서점 대표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같은 도서 유통대란을 막고 출판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호협력관계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서정가제 사수 등
현안문제에 공동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건전한 유통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영과 거래의 투명화가 시급
하다면서 우선 도소매 표준계약서를 만들자고 결의했다.

이를 위해 거래표준화위원회는 빠른 시일내 표준계약서 시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도서정가제 확립방안 모색과 도매유통의 투명성
확보방안 등을 마련하고 유통현대화위원회는 악성 재고도서 공동처분작업과
유통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한 도서정가제 파괴가 중소서점의
존폐에 직접 영향을 줄뿐 아니라 도매상의 경영부실화를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출판사 대표들은 도서주문과 결제방식의 개선을 강조했고 도매서점 대표들은
도매상의 최소 마진 14% 확보와 거래질서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밤늦게까지 진행된 분과별 토의내용을 취합, 8일 오전 "도서 정가제
를 파괴하려는 어떤 기도도 반대하며 이를 더욱 강력하게 유지.확립할 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보완하거나 새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결의문
을 채택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