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그대 따스한 애무의 손 안에서
봄날의 꽃잎 구름으로 피어날 때
하르르 하르르
눈부신 열림 속
꽃내음에 한껏 취해
내 얼마나 끝이고 싶었는지

눈물 없이도 웃음 없이도
날마다 죽어가는 세포

뼈를 풀어 살을 풀어
그 변신의 황홀한 거품 한가운데서
내 얼마나 죽고 싶었는지.


** 시집 "가끔은 문밖에서 바라볼 일이다"

-----------------------------------------------------------------------

[ 약력 ] 43년 광주 출생.
시집 "멀어지는 것은 아름답다" "물빛 창" "그늘을 사는 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