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종합금융은 오는 6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기준을 맞추기
위해 2천억원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증자는 LG그룹이 누적된 부실여신 때문에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LG종금을 향후 투자은행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종금은 "오는 6월29일까지 2천억원 증자를 마무리짓기로 했다"며 "증자
가 마무리되면 납입자본금 7천7백억원의 초대형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9일 밝혔다.

LG종금은 증자 대금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발생한 부실여신
을 정리한 후 한국형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투자은행 변신을 위한 대대적인 업무영역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기업어음(CP) 할인업무외에 <>주식 회사채 등의 유가
증권 인수및 중개매매(브로커리지) <>주식 채권 해외DR(주식예탁증서) 해외
증권 등의 차익거래를 일컫는 트레이딩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또 <>M&A P&A 등의 기업 인수합병과 <>해외투자가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과
관련된 컨설팅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각각의 업무와 관련된 전담팀을 신설하는 한편 전직원에
대한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키로 했다.

LG는 이번 증자를 통해 LG종금을 정상화하면 은행을 제외한 증권 종합금융
손해보험 투신운용 등 2금융권 전 영역에 걸쳐 경쟁력있는 금융기관을 갖게
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여기다 강력하게 인수의사를 밝힌 대한생명을 사들일 경우 삼성 못지않게
금융부문에 강한 그룹으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LG종금의 증자 결정으로 11개 종금사의 BIS 비율은 모두
8%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종금사들이 퇴출 악몽에서 벗어나 투자은행를
향한 새로운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