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국고에 보관중이던 금을 대량으로 매각키로 함에 따라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 재무부는 7일 "내년말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1백25t(1백억달러어치)
의 금을 경매방식을 통해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 정부의 금 보유량은 7백15t이며 이날 매각키로 발표한 양은
현금과 금을 합한 전체 영국 국고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국 재무부는 "2001년이후 금 보유량을 3백t이하로 줄일 방침이어서
추가적인 금 매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금을 판 대금으로 미 달러와 유로를 각각 40% 일본 엔을 20% 사들일
계획이다.

영국 정부의 금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국제시장인 런던 귀금속시장
에서 금값은 현물기준시세로 평소보다 1%(약 4달러)정도 떨어진 온스당
2백84달러대에 거래되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 분석가들은 "연초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유금 매각방안이 거론
되는 등 대량의 매물이 이어지는 추세여서 국제 금값이 장기적인 하락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