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방식 이동전화 서비스가 2000년부터 중단된다.

이로써 지난 84년 5월 국내에서 처음 이동전화 시대를 열었던 아날로그
서비스가 16년만에 퇴장하게 된다.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아날로그 가입자가 크게 줄고 있음에 따라 이 서비스를 올해말
까지만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디지털 가입자의 원활한 통화서비스 제공을 위해 아날로그
주파수를 올해말까지 폐쇄, 디지털 주파수망을 넓히고 1천2백여개에 이르는
아날로그 기지국도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식으로 전환을
원하는 경우 휴대폰 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SK측의 휴대폰 구입비용 지원에 대해 다른 이동전화사업자들
은 지난 4월부터 휴대폰 보조금이 대폭 축소됐음을 들어 편법지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는 통신서비스 중단에 따른 아날로그 이용자들의 피해를 무시할 수
없어 보상문제는 일단 SK측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4월말 현재 SK의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25만9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서비스 초기 1백만-1백10만원짜리 고가 휴대폰(모토로라
텍 5000)을 구입하는 외에 설비비 88만원과 설치비등의 명목으로 2백만원
이상의 가입비용을 부담한 사람이 많다.

이에따라 정부와 SK가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가입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날로그 가입자중 4만명 정도인 어민들은 연근해지역에서 아날로그의
전파도달범위가 디지털보다 5배나 넓은 점 때문에 아날로그를 선호하고 있어
서비스중단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아날로그는 서비스가 제공됐던 84년 당시 이용요금이 월기본료 2만7천원으로
지금보다 9천원이나 많았고 통화요금도 10초당 32원으로 지금(10초당 26원)
보다 비쌌다.

아날로그 가입자는 95년 1백64만명, 96년 2백29만명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가입자가 격감, 97년7월
1백99만명, 98년 99만명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