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국악원 공연을 찾아올 수 있도록 대중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생각입니다. 물론 국악의 원형을 보존하고 새롭게 발굴
하는 작업은 국악원의 본질적 기능인 만큼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윤미용 12대 국립국악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 16년동안 국악고등학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중등 국악교육의 초석을 마련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그 이기에 국악계가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특히 10-11대 원장은 교수직을 겸했던 데 비해 윤원장은 전임원장이어서
더욱 그렇다.

"예산과 제도 탓만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국악원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전환과 서비스마인드를 강조할
생각입니다. 또 정악.민속연주단 무용단 등 3대 공연단체 단원들이 긍지를
갖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2001년은 국악원이 개원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는 이 해에 "국악FM방송"을 차질없이 개국시켜야한다.

이 사업이야말로 첫번째 과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원장은 "낙후된 국악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그러나 국악계만의 분발로는 우리식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교수와 작곡가들도 우리 어법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부인 이효분씨는 추계예술대 국악과 교수이며 맏딸도 서울대 국악과에
재학중으로 국악인 가족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