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병위험을 알아보기 위한 몇가지 의학적인 잣대로 키와 체중,
체질량지수(BMI), 복부/둔부의 둘레비가 있다.

체질량지수는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을수록 건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안된
지수이고 복부/둔부 둘레비는 지방질이 쌓이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복부둘레가 엉덩이둘레에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당뇨병 심장관상동맥질환
등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연말에 보고된 두 연구결과는 이런 짐작을 더욱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 복부/둔부의 비율이 0.8 이상이면 심장병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대학 연구팀은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참가한 27~48세의
여성 2백4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복부 둔부 혈압 혈중지방질을 측정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여성들의 허리/골반비가 0.8 이상이면 심장병의 위험이
증가했다.

그 위험은 <>0.80~0.84이면 26% <>0.84~0.90는 50% <>0.90 이상에서는
3백30%였다.

0.80 이하에서는 증가가 없었다.

<> 굵은 허리 자체만으로 나이 든 여성의 성인병 사망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간호건강연구소는 지난 86년 당시 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환을 앓지 않은
40~65세의 여성간호사 4만4천7백2명을 대상으로 복부와 둔부의 둘레를 측정
했다.

94년이 되자 이들 가운데 2백51명이 심장마비로부터 살아 남았고 69명은
심장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했다.

심장병으로 죽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복부/둔부 비율을 비교한 결과
허리크기가 30인치 이상이고 복부/둔부 둘레비가 0.78 이상인 여성은 심장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두배에 달했다.

또 허리크기가 38인치 이상이고 복부/둔부 둘레비가 0.88 이상인 여성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3배에 달했다.

이는 0.80 이하면 심장병 위험의 증가가 없다는 마이애미 대학의 연구결과
에 비교해 볼 때 허리둘레만 굵어도 성인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복부/둔부 둘레의 비율이 0.8(예컨대 허리가 31인치면 골반이 38인치) 이상
이면 복부장기 주위의 내장지방이 증가한 것이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위험이 훨씬 크다.

만약 복부 둘레가 증가하고 특히 둔부둘레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서둘러서
식사요법이나 운동 등을 통한 체중감량계획을 세워야 한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 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