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위 케이블TV업체인 미디어원은 3일 이사회를 열고 6백25억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AT&T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미디어원을 놓고 컴캐스트와 인수전을 벌여왔던 AT&T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미디어원의 새주인이 되게 됐다.

미디어원 이사회는 그러나 컴캐스트에 대해 오는 6일까지 새로운 인수금액을
제시하도록 요구, 컴캐스트와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 놨다.

컴캐스트는 지난 30일 아메리카온라인(AOL)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연합,
AT&T의 인수를 공동 저지키로 했었다.

컴캐스트측은 AOL MS의 자금을 끌어들여 인수금액을 당초 제시가격인
5백55억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AOL은 AT&T가 미디어원을 인수할 경우 케이블망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접속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점에서 AT&T인수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AOL은 그러나 현재 가용 현금이 18억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컴캐스트
지원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와 AOL은 자금확보를 위해 케이블TV분야 억만장자인
폴 엘렌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