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지난달 조용하게 외아들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지난달 25일 대치2동 복지문화회관에서 아들 운식군(대학원생)의
혼례를 치뤘다.

외부에 청첩장을 돌리지 않은 것은 물론 은행안에서도 비밀에 붙였다고.

홍보실에서도 이 사실을 몰랐을 정도.

결혼식은 양가친척 등 1백여명만 참석했다.

하루 전날 비서실을 통해 연락받은 일부 임원과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축의금을 받지않아 인사만 하고 왔다"고
전했다.

김 행장과 평소 친분있는 인사들이 뒤늦게 소식을 듣고 비서실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했으나 모두 돌려줬다고.

은행 관계자는 "평소 검소하게 생활해온 김 행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
이라며 "주변사람들은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바람직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