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내 알력이 표출되고 있다.

주룽지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WTO가입 및 개혁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3일 중국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
신식 산업부(정보산업부)의 우지촨 장관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주 총리가 미국측에 제시한 통신시장 개방
정책에 대한 불만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식산업부 고위 관리는 "주 총리가 신식산업부와 사전 협의없이 미측에
시장 개방을 약속한데 대해 우 장관이 분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총리는 우 장관이 중국 정보산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온 실력자
라는 점 등을 고려,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 총리는 미국과의 WTO가입 협상을 통해 <>외국 기업의 중국 통신업체
지분참여 확대 <>통신시장 독점 해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전화 채택 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통신시장을 독점해온 차이나 텔레콤이 3개 회사로
분할되는 등 중국 통신산업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베이징의 정부관계자는 "중국 정부내에서 주 총리의 급격한 개혁정책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개혁을 크게 후퇴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