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는 미국의 인도네시아 현지회사인 코노코사
로부터 천연가스 시추용 플랫폼과 해저 파이프라인 공사를 1억3천만달러
에 수주, 3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국제입찰에서 현대는 미국 맥더모트,벡텔,브라운 앤 루트(B&R)와
싱가폴 셈바왕,주롱 등 세계 유수의 업체를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영국 BP사에 세계 최대(2만5천t)의 잭업(Jack-up)플랫폼을
만들어 인도했던 현대는 이번 수주로 미국과 유럽이 독점해온 인도네시아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

현대는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운송 설치 및 해상 시운전까지를 턴키
베이스로 수행한다. 이 플랫폼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승강식(Jack-up)
으로 수심에 따라 아래 위로 움직일 수 있다.

몸체(Hull)가 자체 부력을 갖고 있어 일정지역에서 생산을 마치면 다른
유전으로 이동,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시추.채굴설비와 가공.거주설비가 단일 플랫폼 위에 한꺼번에 설치되는
일체형이다.가로 80m,세로 35m의 면적에 높이 1백m,중량만 1만1천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현대는 이달부터 제작에 돌입,오는 2001년 5월 인도한다.이 플랫폼은
인도네시아 서부 나투나(Natuna)섬 부근 수심 85m 해역에서 하루 6백만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이 가스는 2001년부터 22년간 싱가폴 셈브가스(Sembgas)컨소시움에
공급돼 주롱지역의 발전설비와 석유화학의 주동력원으로 사용된다.

이번 공사를 발주한 코노코는 세계 40여개국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
하는 세계적인 오일메이저다.

현대는 이번 수주로 코노코사와의 관계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투나섬 동쪽 해상에서 미국 엑슨(Exxon)사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플랫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