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공개업무등에서 담합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무더기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형 증권사 관계자들이 지난 97년
3백74개 상장기업들의 주식공개및 공모관련업무에서 담합한 혐의로 법무부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증권사는 골드만삭스를 비롯
리먼브러더스, 살로만스미스바니, 도날드슨-러프킨&젠레트 등 4개 업체다.

익명의 법무부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햄브레쳇&퀴스트,
방크보스턴 로버트슨&스티픈사 등 4개 업체도 소환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방크보스턴 등은 이를 즉각 부인했으며,
햄브레쳇은 소환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나 탈라모나 법무부대변인은 "증권사들이 상장기업들의 주식공개 과정
등에서 수주경쟁을 피하기 위해 주간사업무를 나눠먹기식으로 맡았는지
여부에 조사의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를 올려 부당이익을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증권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식공개및 공모관련 인수업무
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지난 97년에만 총 1백25억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 3백74개 업체가 주식을 신규공개하거나 공모해 총 3백68억달러
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백72개 업체가 증시에서 45억달러를 조성한 지난 90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