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고급주택이 성황리에 분양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팔리지 않다보니 집이 준공된 후에도 분양을 계속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요즘 일부지역에선 고급주택을 서로 분양받기 위해 난리를 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동향이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수요층이 두터워 개발사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중
하나다.
그래서 도심지내 2백평이상의 토지를 개발할땐 대부분 빌라트를 제일 먼저
검토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고급빌라나 빌라트를 같은 동네에 나란히 지어놓아도 어느 것은
잘 팔리고 어느 것은 안팔려서 희비가 엇갈리는 것을 자주보게 된다.
고급주택은 대개 평당 3백만~4백만원 이상의 공사비를 들여 기능성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고 원목마루에 대리석치장을 하는등 최고급마감재를 사용,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 안팎으로 치솟는다.
그런데 주변 아파트가격을 살펴보면 지을 당시에는 건축비 2백만원 내외로
지은 건물이 고급주택의 현재 분양가보다도 비싼 것을 발견할때가 있다.
이와같은 가격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고급주택을
분양받으면 건축비가 평당 1백만~2백만원 이상 더 투입된 고급빌라나 빌라트
로 옮길수 있는데 왜 그렇게 안할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해 고급주택을 개발하는 사람은 수요자가 원하는 주택이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 집값이 보장되는 투자효과를 기대할수 있어야 한다.
집은 생활을 영위하는 거주공간이지만 재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자산이다.
따라서 집을 살때는 투자수익을 생각하는게 인지상정이다.
고급주택이 들어서지 못할만한 입지여건에 시설만 고급으로 건축해
분양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면 매수자 의사와는 무관한 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둘째 수요자의 생활수준에 맞아야 한다.
소형평수의 주택이라면 내집마련이라는 절대명제앞에 교통이 조금
불편하거나 마감재가 다소 미흡해도 별탈없이 지나가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급주택을 사려는 사람은 내집마련에 급급한 경우가 없다.
따라서 평면구조, 마감재의 색감, 스타일, 주거환경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셋째 수요층의 필요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남과 다르게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이 일반적
이다.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집이라면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당연하다.
고급주택의 수요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다.
차별화를 한다면서 젊은 계층이 좋아하는 컬러풀하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마감한다면 중장년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건축마감자재는 같은 원목마루라도 색감 질감의 차이가 비일비재하며
어떤 종류를 어느 위치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넷째 객관적 공통성이 있어야 한다.
주택에 사업결정권자의 개인적 취향과 성향이 너무 강하게 적용돼
상품으로서의 공통성을 잃는것을 경계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입주하겠다면 몰라도 남에게 분양받으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이와같이 해당수요층의 기본적인 욕구와 수준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는 주택개발이 수요자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 미주하우징 대표 먼데이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