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이 잇따른 여신한도축소로 기업대출에 비상이
걸리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부터 한 대기업에 돈을 빌려줄수 있는 한도가 자기자본의 45%에서
25%로 줄어들자 기업금융만을 취급해온 외국계은행들로선 영업에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별로 여신한도의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의 증액을 본점에
타진하는 한편 한국정부측엔 지점이 아닌 본점의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여신한도를 책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이 모인 FBG(Foreign Banker"s Group,회장
에드워드 캘러허 BOA지점장)는 최근 재정경제부등 관계당국과 접촉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국계은행의 한 지점장은 "여신한도의 조정은 정부와 IMF측과의
협의사항인만큼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할순 없을 것"이라며 "지점이란
본점 자본금에 의거해 영업하는만큼 이점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계 은행들이 기왕의 대출을 회수해야 한다면 한국기업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외국계은행 지점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자기
자본을 본점기준으로 인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하곤 일본이나 유럽등에서도 외국계
은행의 자기자본금은 지점단위로 인정한다"며 "자기자본의 인정범위가
확대된 만큼 은행별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