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반팔을 입을 수도 없고..."

여름을 앞둔 비즈니스맨들의 걱정이다.

무더운 여름날에 갑갑한 넥타이와 긴팔 재킷은 정말 곤욕스럽다.

자유 복장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고 남성복도 점점 캐주얼화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포멀한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이 대부분이다.

신사복 판매업체의 고민도 대다수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어떤 방법으로
덜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여름 시즌 매출과 직결되며 영업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름상품의 촛점은 시원함과 편안함 그리고 가벼움이다.

이는 올해의 남성복 트렌드인 "이지 라이프(Easy Life)이지 웨어(Easy
Wear)", 즉 옷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을 닮은 삶을 추구하자는 정신과도
결부된다.

국내 신사복 업체들은 이 3가지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름용 첨단
소재를 개발, 울트라 쿨울이나 모헤어 몬순 등의 이름을 붙이거나 어깨
패드와 접착심을 빼 초경량 신사복 또는 언컨수트라고 이름지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또한 이지웨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너무 헐렁하지도, 그렇다고 꽉 끼지도 않는 부드러운 실루엣과 완만한 어깨
곡선, 걸을 때 가볍게 주름이 잡힐 정도의 바지 폭등 모든 브랜드가 비슷한
모양새의 상품을 내놓았다.

<>캠브리지는 "모헤어 스페셜"과 "골든 트위스트"를 여름용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모헤어 스페셜 라인은 앙고라 산양으로부터 1년에 단 1회 채취하는 고급
소재이며 이 회사의 이형대 사장을 비롯한 중역들이 직접 착용해 본후 각종
시험을 꼼꼼히 거친후 내놓은 상품이다.

골든 트위스트는 일반 직물보다 꼬임이 더 많은 직물을 사용, 옷의 구김이
거의 없고 가볍고 시원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킨 상품이다.

가격대는 각각 33만원대와 52만원대.

<>한국다반의 남성복 브랜드인 다반은 시원한 몬순(Monsoon)소재 상품을
이번 여름 판매전의 주력 품목으로 밀고 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 고온다습한 몬순기후에 맞는 소재로 통기성과 청량감이
뛰어나다.

울과 모헤어 폴리에스테르를 혼용해 만든 몬순소재는 지난해 일본에서
신사복 소재로 최고 인기를 얻기도 했다.

가격대는 평균 53만원.

<>에스에스 하티스트의 올 여름 주력상품은 브랜드 로가디스에서 내놓은
언컨수트다.

언컨스트럭션 수트의 줄임말로 미국과 이태리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이다.

기존의 딱딱한 스타일에서 탈피, 입었을때 자연스럽고 활동성이 있도록
심지와 어깨솜 등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했다.

가격대는 26만원에서 49만원대.

<>작년 3백g대의 수트(기존 상품은 약 6백g대)를 선보였던 코오롱상사
맨스타는 올해도 깔깔한 손 맛의 조직감을 가진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초경량 수트를 선보인다.

라운드형의 새들 스티치로 처리된 고급스러운 안감 봉제와 자연스럽게 뻗은
실루엣을 자랑한다.

또 등판쪽 라이닝을 거의 없애고 소매 안감을 1/2로 처리했다.

가격은 38만과 48만원.

<>LG패션은 브랜드 마에스트로와 타운젠트에서 워셔블 수트를 판매한다.

워셔블 수트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소재인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 물빨래가
가능하며 기존 울 정장보다 통기성과 청량감이 좋고 구김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외관상 울 특성을 강조해 고급스럽게 보인다.

타운젠트 워셔블 수트의 가격은 27만원에서 31만원대.

마에스트로는 40만원에서 60만원의 가격대를 이룬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