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상승과 유가상승 등으로 섬유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예상목표보다 최고 30% 이상 떨어지는 등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14개 업종에서 각각 20개 업체씩 모두 2백80개 업체를
대상으로 1/4분기 수출현황에 대해 인터뷰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섬유제품의 경우 환율및 수출단가하락과 주력시장인 미국섬유경기의 침체,
개발도상국의 저가 물량공세 등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은 당초 예상했던 11.8%
에서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는 올 1/4분기까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1%의 신장률을 보였다.

타이어 역시 동남아산의 저가공세와 수출단가 하락, 신흥시장에서의
수출부진 등으로 작년대비 10.2%가 증가한 17억달러의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6.1%의 수출증가가 예상됐던 유류제품은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증가로
수출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은 수출단가 하락세 지속으로 올 1/4분기에만 11.8%가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초 예상된 5.4% 증가율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농수산물과 섬유직물, 철강 등도 미국과 EU(유럽연합)등의 수입규제 강화로
침체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산업용 전자는 미국 수출 호조와 일본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이
지난 1/4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증가한 25억3천만달러를 기록,
예상목표인 93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부품도 반도체경기의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목표 수출액인
2백52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한 가운데 전자 등
일부품목만이 수출의 명맥을 이어가는 취약한 구조"라며 "올해 목표한
1천3백40억달러 수출달성을 위해서는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