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이라는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기업을 재심사한 결과
정상판정을 받은 기업들중 상당수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도입될 새로운 평가기준(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할 경우 많은 기업들이 부실판정을 받게되고 은행도 상당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은행은 30일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거래기업들중 91개 회사를 임의로
선택, 새로운 평가기준(자산건전성 평가기준)으로 여신을 심사한 결과 11개의
기업의 평가등급이 종전보다 하향분류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정상"이었던 기업들중 4개 회사가 "요주의"로 떨어졌고 1개사
는 "고정"판정을 받았다.

채무를 제대로 상환할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회수의문"판정을 받은
회사도 2개였다.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은 과거 실적보다는 앞으로 부채를 제대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여부를 평가, 기업여신을 재분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채상환실적과 과거의 재무상태만으로 판단했으나 앞으로는
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을 기준으로 여신을 재분류하도록 감독당국이 규정,
내년부터 은행은 이 기준에 따라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

자산건전성 분류등급이 지금까지 받았던 것보다 하락했다는 사실은 "현재
재무구조는 괜찮지만 앞으로 채무를 상환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상으로 분류됐던 기업이 회수의문으로 떨어진 경우에는 기업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주의"판정을 받은 기업들 중에서도 "고정"으로 한등급 낮아진 회사가
3개사에 달했다.

"요주의"기업중 "회수의문"판정을 받은 회사는 1개사였다.

반면 현재 재무구조상태가 취약해 "요주의"로 분류됐던 기업들중 미래
채무상환 능력으로 재평가한 결과 "정상"으로 상승한 회사도 있는 것(2개사)
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자산건전성 평가기준으로 기업
여신을 평가할 경우 상당수 기업의 평가등급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는 6월까지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