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격의 등락에 따라 합병을 앞둔 조흥은행과 강원은행의 희비가 엇갈
리고 있다.

올들어 조흥은행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강원은행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강원은행의 대주주인 현대그룹에 비해 조흥은행이 합병비율 산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에따라 최근 현대와 조흥은행은 합병 조흥은행에서의 현대측 지분율을
4%미만으로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이 경우 합병비율은 대략 4대1로 강원은행 주식 4주가 조흥은행 1주가
된다.

29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과 강원은행은 <>지난해
12월말기준 두 은행의 순자산가치와 <>지난해 12월17일 합병결의 이사회일을
기준으로 30일.1주일.전날 주가의 산술평균과 최근 60일간의 평균주가중
낮은 가격을 조합해 합병비율을 결정키로 했다.

두 은행의 순자산가치는 조흥은행이 4천4백65억원, 현대강원은행이 1천6백
25억원으로 이미 확정돼있다.

이에따라 지금으로선 주식가치가 합병비율 결정의 유일한 변수로 남게됐다.

조흥은행의 주가는 합병결의 이사회가 열렸던 12월17일께는 1천2백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6천7백원 선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현대강원은행의 주가는 3천6백원선에서 최근 1천1백원까지 떨어졌다.

합병비율을 결정할 때 최근 주가와 지난해말 주가중 낮은 쪽을 반영하기
때문에 강원은행으로선 그만큼 불리한 입장이다.

주식가격이 올들어 무려 3분의 1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강원은행의 대주주인 현대와 조흥은행은 최근 합병 조흥은행에서
현대가 갖게되는 지분을 4%미만으로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