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의 발전방향이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로 확정됐다.

박정인 현대정공 사장은 29일 오후 5시 계동 현대사옥 지하대강당에서 본사
임직원 8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회사의 구조조정내용과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현대정공은 앞으로 모듈화된 자동차 전문회사로서
현대의 5개 소그룹중 자동차 그룹에 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제2의 창업을
통해 계속 발전할 계획이므로 비전을 갖고 안정된 근무를 해달라"고 직원들
에게 당부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정공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갤로퍼 싼타모를 생산하는 자동차사업부문과 공작기계사업부문이 현대자동
차에 흡수되고 철도차량은 독립법인으로 분리될 예정이어서 존립자체가
불투명했었다.

정공 자체내에서는 자동차 부품전문회사로 방향을 잡고 자동차부품사업팀
(AP팀)을 가동해왔지만 정작 정몽구 회장의 허락이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정공의 향방에 대해 궁금히 여겨왔다.

이번 박 사장이 직원들 앞에서 발전방향을 천명한 것은 고대하던 정몽구
회장의 재가가 마침내 지난주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정공은 홀가분하게 자동차부품사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박 사장은 기존사업인 컨테이너 사업, 차량부품(소형휠생산)사업, 산기 및
환경사업, 중기사업을 유지 발전시키되 신규사업으로서 모듈화된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를 추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사업은 주요핵심 부품생산과 모듈화를 통해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
모기업인 현대 기아자동차에 납품함으로써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협력업체의 부품사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며 기존 부품업체와 중복
되는 부품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앞으로는 외형보다 수익성위주의 경영으로 주주에게 배당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기아계열사인 기아중공업 기아모텍 기아정기 한국ABS시스템
등 자동차부품관련회사중 2~3곳을 인수하기위해 최근 2천억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한 바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