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금주의 테마경제) '홀로닉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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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락 < 현대경제연구원 주임연구원 wryoon@hri.co.kr >
지난 97년 태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분야 등에서 일어나는 변화들 중에는
기존의 과학이나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들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설명하고자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그 중심 이론이
선진국을 주축으로 진척되고 있는 "복잡계 이론"이다.
홀로닉 경영(holonic management)은 바로 이 복잡계 이론을 기업 경영에
실제로 적용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다.
홀로닉 경영은 전체를 의미하는 홀로스와 부분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인
홀론(holon)이라는 개념에서 유래됐다.
이 단어는 헝가리의 철학자인 아서 케슬러(Arthur Koestler)가 67년 그의
저서(The Ghost in the Machine)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모든 유기체와 사회적 조직이 더 작은 기본적인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더 큰 조직을 구성하는 일부 단위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각각 하나의 홀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홀론은 자율성과 협력성이라는 2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모든 홀론은 독립적으로 계획과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각 홀론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위 수준의 홀론과 상호 작용
하기 때문에 협력적이다.
따라서 홀로닉 경영은 "자율과 통합을 기본 원리로 하며 개체와 전체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영"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홀론 개념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조직 부문이다.
이는 홀론의 개념을 활용하면 아무리 복잡한 조직이라도 유기적으로 잘 구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홀로닉 조직은 시스템 자체를 가능한 간소하게 하고 각 구성 단위에게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거대 조직으로 발전하면서
야기되는 조직의 복잡성을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자율분산형 조직, 현장을 중시하는 역 피라미드 조직, 분사화,
조직의 수평화, 사내 벤처 조직 등이 이러한 홀론 개념을 도입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마에가와 제작소와 도요타자동차의 다카오카 공장은 홀로닉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에가와 제작소는 조직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의 자율적이고 분산된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업원 개개인이 일 전체를 몸으로 느끼기에 가장 적당한 규모로
조직을 재편성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높은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도요타자동차의 다카오카 공장은 종업원 자신들이 공장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현장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분쟁의 발생은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생산 시스템을 조직함으로써 문제 발생에 전직원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급기야 NEC사는 홀로닉 경영을 아예 21세기 기업 비전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세키모토 회장은 일본적 경영의 미래는 개인을 존중하면서
전체를 통일하는 홀로닉 경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 사회는 홀로닉 사회로 변화할 것이며, 기업은 이 홀로닉 사회에
기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선진 기업들과 대학들이 주축이 되어 홀로닉 생산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이 시스템은 "21세기형 생산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홀로닉 경영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자율과 협력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기업이 지식 사회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창조는 자율성을 근간으로 한 개인의 창의력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개인들의 다양한 지식 경험 견해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지식으로
만들어지고 증폭된다.
홀로닉 경영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기업은
자율의 보장이 방종이 되지 않도록, 협력의 강조가 희생을 강요하지 않도록
분명한 실행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
지난 97년 태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분야 등에서 일어나는 변화들 중에는
기존의 과학이나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들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설명하고자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그 중심 이론이
선진국을 주축으로 진척되고 있는 "복잡계 이론"이다.
홀로닉 경영(holonic management)은 바로 이 복잡계 이론을 기업 경영에
실제로 적용하는 경영 패러다임이다.
홀로닉 경영은 전체를 의미하는 홀로스와 부분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인
홀론(holon)이라는 개념에서 유래됐다.
이 단어는 헝가리의 철학자인 아서 케슬러(Arthur Koestler)가 67년 그의
저서(The Ghost in the Machine)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모든 유기체와 사회적 조직이 더 작은 기본적인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더 큰 조직을 구성하는 일부 단위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각각 하나의 홀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홀론은 자율성과 협력성이라는 2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모든 홀론은 독립적으로 계획과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각 홀론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위 수준의 홀론과 상호 작용
하기 때문에 협력적이다.
따라서 홀로닉 경영은 "자율과 통합을 기본 원리로 하며 개체와 전체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영"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홀론 개념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조직 부문이다.
이는 홀론의 개념을 활용하면 아무리 복잡한 조직이라도 유기적으로 잘 구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홀로닉 조직은 시스템 자체를 가능한 간소하게 하고 각 구성 단위에게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거대 조직으로 발전하면서
야기되는 조직의 복잡성을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자율분산형 조직, 현장을 중시하는 역 피라미드 조직, 분사화,
조직의 수평화, 사내 벤처 조직 등이 이러한 홀론 개념을 도입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마에가와 제작소와 도요타자동차의 다카오카 공장은 홀로닉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에가와 제작소는 조직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의 자율적이고 분산된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업원 개개인이 일 전체를 몸으로 느끼기에 가장 적당한 규모로
조직을 재편성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높은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도요타자동차의 다카오카 공장은 종업원 자신들이 공장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현장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분쟁의 발생은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생산 시스템을 조직함으로써 문제 발생에 전직원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급기야 NEC사는 홀로닉 경영을 아예 21세기 기업 비전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세키모토 회장은 일본적 경영의 미래는 개인을 존중하면서
전체를 통일하는 홀로닉 경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 사회는 홀로닉 사회로 변화할 것이며, 기업은 이 홀로닉 사회에
기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선진 기업들과 대학들이 주축이 되어 홀로닉 생산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이 시스템은 "21세기형 생산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홀로닉 경영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자율과 협력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기업이 지식 사회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창조는 자율성을 근간으로 한 개인의 창의력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개인들의 다양한 지식 경험 견해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지식으로
만들어지고 증폭된다.
홀로닉 경영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기업은
자율의 보장이 방종이 되지 않도록, 협력의 강조가 희생을 강요하지 않도록
분명한 실행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