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장기간 액면가(5천원)를 밑돌며
바닥에 엎드리면서 투자자를 실망시켜온 주식이 예상치 못한 호재를 던졌을
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집중분석 종목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선 여러 측면에서 종목 해부가 시작된다.

한창제지는 지난해이후 주가가 2천-4천원을 박스권으로 움직여온 대표적인
저가 종목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 제지주가 최근들어 액면가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계기는 지난16일에 발표된 계열사 한창화학의 외자유치 뉴스다.

덴마크의 고무벨트회사인 롤런즈가 한창화학의 대주주가 되면서 튼튼한
재무구조를 장담한 것.

5월말까지 한창화학의 외자유치용 증자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주가가 치솟으며 지난20일 5천2백원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4천원대로 되돌아 왔다.

한창제지에 대한 표면적인 외자유입이 없다는 관측과 불확실한 금년도 실적
전망이 주가를 되돌렸다.

이에대해 한창의 구조조정실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주가 움직임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따져볼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30%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한창화학이 외자유치에 성공해
"워크아웃 졸업장"을 받았기 때문에 대주주인 한창제지 입장에선 회계상의
대손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계상으로 이익 호전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창이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부실자산을 대거 회계상 손실
로 정리한 탓에 금년에는 흑자전환 전망이 밝다는 것이 한창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 1.4분기들어 7억원정도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담배인삼공사에대한 백판지 공급으로 영업수지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워크아웃중인 한창제지가 주가에 상승탄력을 불어
넣기 위해선 우선 워크아웃플랜내용과 진척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크아웃이후 회사 동향 자체가 외부에 잘알려지지 않아 투명성에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